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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워킹홀리데이/생활하기

프랑스 소매치기수법, 소매치기 안당하는 tip

by 깡호사 2020. 2. 22.

 



[프랑스 워킹홀리데이] <준비하기> 편의 마지막에서도 언급했듯이, 워킹홀리데이 준비 과정이 복잡해보이지만 프랑스에서 생활하는 것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만큼 프랑스에서 생활하는 일은 험난함의 연속입니다. 이 <생활하기>편에서는 프랑스에서 겪었던 (주로 험난했던..) 이야기들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프랑스에대해 아직 잘 모르시는 예비 워홀러분들이 보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 중 소매치기, 집에 도둑이 들었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지하철 문에 끼인 척 하며 가방을 뒤지는 소매치기 수법

 파리에서 여행을 하면서 한인민박에서 묵었습니다. 이건 거기서 만난 두명의 친구들이 파리에서 겪은 소매치기 수법입니다. 사실 2명 이상의 일행은 소매치기를 잘 안당힙니다. 한 명이 조금 부주의하게 있어도 다른 한 명이 주의를 기울이면 소매치기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파리에 도착한 첫 날 복잡한 지하철에서 정신이 없는 틈을 타 소매치기를 당했습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던 이 친구들. 곧 지하철이 도착하고, 칸에 들어가려고 하자, 엄청 많은 인원이 그 칸에 우루루 쏟아져 들어갔습니다. 다른 칸은 비교적 한산했는데, 그 칸에만 많은 사람들이 타더랍니다. 급하지도 않았던 이 친구들은 다음 열차를 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지하철에 먼저 탔던 현지인이 친절하게 여기 자리가 있으니 어서 타라는 제스쳐를 보냈다고 합니다. 파리의 친절함에 감사하며 그 친구들은 지하철에 올라탔고, 문이 닫히려는 찰나, 밖에서 한참을 서있기만하던 꼬마 한 명이 급하게 지하철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렇게 그 꼬마아이는 지하철 문에 끼었습니다. 파리의 지하철은 우리나라의 지하철처럼 시설이 좋지 못합니다. 지하철에 사람이 끼면 센서가 있어서 자동으로 열리는게 아니라, 힘을 줘서 끼인 사람을 빼내주거나 역무원에게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지하철문이 강하게 꼬마아이를 끼워누르고 있어 이 두 친구들은 놀라서 그 아이를 꺼내주려고 정신없이 도와줬답니다. 힘들게 꼬마아이를 꺼내줬는데, 꼬마아이는 쿨하게 사라졌답니다. 뭔가 찝찝했고 그제서야 가방을 보니, 가방이 다 열려있고 지갑은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지갑에 있던 800유로를 소매치기 당했다고 합니다. 

 

 

2. 엘리베이터에서 밀착하며 소매치기

 큰 케리어를 끌고 가던 친구 한 명은 지하철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같이 엘리베이터에 탔던 현지인 10대로 보이는 여성 2명이 의아할 정도로 자신에게 가까이 붙으려고 했답니다. 케리어를 꼭 붙들고 있었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보니, 크로스백에 손을 대고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소리쳐서(영어로) 이야기 하니, 프랑스어로 뭐라고 하면서 엘리베이터에서 사라져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3. 파리 오페라역 스타벅스에서 소매치기 당할뻔 하다

 파리 오페라역에서 테이블에 핸드폰을 놓고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남성분이 무턱대고 제 앞에 신문지를 펼치며 뭐라고 열을 내며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프랑스어로!). 프랑스어를 공부하던 중이라 '이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가..'에만 집중해 있었는데, 문득 이 상황이 뭔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신문지를 치웠더니, 신문지 밑에서 제 핸드폰을 들고있었습니다. 제가 핸드폰을 낚아채고 이게 뭐하는 거냐고 하자, 시큰둥하게 뒤돌아 가버렸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스타벅스에서 이런 일이 있으니..파리에서 안전한 곳은 없구나 싶었습니다.

 

4. 에펠탑 앞에서 담배를 빌려달라며 다가와서 소매치기

 파리의 밤, 에펠탑 앞에는 정말 많은 여행객과 소매치기가 모여있습니다. 여행중 만난 한 친구도 동행을 구해서 한국인 5명정도 같이 에펠탑 앞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지 프랑스인들이 다가와서 친근하게 다가와 담배를 빌려달라고 했답니다. 현지인 친구를 사귀는 건가 싶어서 호의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돗자리 위에 올려두었던 가방이 사라져있었답니다. 

 

5. 쉐어하우스가 털렸다.

 리옹에서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할 때 였습니다. 한국인으로 구성된 쉐어하우스에서 지냈는데, 프랑스는 현관문 키가 비싸서 (복사하는데 20만원 정도입니다.) 키 1개로 3명의 사람들이 같이 생활했습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집에 있던 사람이 나가게 되면 현관문 키를 우체통 안에 넣어두어 같이 사용했습니다. 우체통 키는 각자 한개씩 들고 다녔는데, 우체통이 잠금장치가 되어 있어 안일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퇴근해서 집에 들어와보니, 도둑이 들어서 집에 두었던 현금과 아이폰 공기계를 싹 털어갔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부피가 커서 그랬는지 노트북은 훔쳐가지 않았더라구요.) 그 때 저는 50유로를 잃었는데, 일주일 생활비 20유로 정도로 생활했던 때라 너무 속상했었습니다. 

 

 

소매치기 안당하는 tip)

1. 가방을 뒤로 매면 '남의꺼', 옆으로 매면 '우리꺼', 앞으로 매면 '내꺼'

  한국은 워낙 치안이 좋아서 소매치기를 평생 당해본 적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하면서도 방심할 수 있습니다. 항상 가방을 앞으로 가지고 계세요. 방심하고 있더라도 가방을 앞에 둔 상태라면 소매치기를 알아채기 쉬우니까요.

 

2. 항상 경계하기

 저는 누군가 가까이 온다하면 경계를 했었는데, 그래서 소매치기가 봤을 때도 저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소매치기범도 방심하고 있는 사람 쉽게 뺐고 싶지, 잔뜩 경계하고 있는 사람을 힘들게 소매치기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항상 가방을 앞으로 매고 경계하고 다니세요!

 

3. 에코백 매기

 이건 반대하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에코백을 매면 더 소매치기 당하기 쉽다고들 하는데, 저는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에코백은 폭이 깊습니다. 누군가 제가 매고있는 에코백을 뒤져서 뭔가를 가져가려 한다면 제 옆에 딱 붙어서 팔을 에코백 깊숙히 넣어야 할 겁니다. 또 에코백은 얇기 때문에 누군가의 손이 들어오거나 안에서 움직임이 있다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에코백을 어깨에 걸치고 앞으로 붙들고 다녔습니다. 

 

4. 이상한 상황이 생기면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

 의외로 유럽의 소매치기들은 물건을 강탈하기 위해서 폭력을 사용하거나 강압적으로 뺏지 않습니다. 방심하고 있는 틈을 타서 슬쩍 가져가는 일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제 물건을 훔치려다가 딱 걸린 상황에서 순순히 물건을 돌려줍니다. 어떤 분은 소매치기범이 물건을 훔치려고 하는걸 딱 보고 저지했더니, 소매치기범이 사과를 하며 "미안해, 그런데 이게 내 직업이라 어쩔 수 없었어." 라며 물건을 돌려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너무 늦지만 않게 알아채면 소매치기범이 돌려줄겁니다. 위에서의 언급한 스타벅스에서 제 핸드폰을 뺏어간 소매치기도 제가 핸드폰을 낚아채가자 순순히 돌려주었습니다. 

 

 여행가서 소매치기를 당하면 그 여행지에 대한 기분도 안좋아지고, 남은 여행일정도 망칠 수 있습니다. 항상 주의하고 조심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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