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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사우디 간호사

세상의 끝, Edge of the world 투어 후기

by 깡호사 2021. 10. 31.

리야드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찾으신다는 edge of the world에 다녀왔습니다. GNO 할 때 목요일에 조금 일찍 끝난 날이 있었는데, 같이 수업을 들었던 크로아티아 친구가 "I will go to edge of the world"라고 하길래, 긴 연휴를 받아서 세상의 끝까지도 갈 수 있다는 비유적 표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edge of the world라는 곳이 있더라고요.

 

저는 인스타그램의 riyadh trip에서 신청 후 가게 되었습니다. 금액은 200 SAR, 2:30 PM 집합~10PM 도착, edge of the world -> cave -> dinner 코스였습니다.  

리야드 외각의 던킨도넛에서 집합을 했는데, 던킨도넛 말고도 마트, 햄버거 가게, KFC 등 식당이 있었습니다. 햄버거 가게에서 점심 먹고 던킨도넛에서 집합했는데 두 가게 다 남자화장실 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남자화장실이 약간 남녀공용처럼 여자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리야드 트립 말고 다른 여행사들이 많았는데, 다른 여행사랑 같이 연합해서 하는 것인지 버스에 탄 사람들이 다 다른 여행사로 예약하고 왔더라고요.

 

KASCH 병원 가는 통근버스 같은 버스를 타고 여러 명이 간이의자까지 빼곡하게 앉아서 출발했습니다.

 

 

한 시간 반 정도를 쭈욱 달렸습니다. 고운 모래입자가 있는 사막은 아니었고 돌멩이들이 있는 사막이었어요. 비포장 도로를 다닐 때는 많이 덜컹거렸습니다. 

창밖을 보니 낙타도 돌아다녔어요.

 

3시쯤 던킨도넛에서 출발해서 5:30PM쯤 엣지오브더월드에 도착했는데 해가 뉘엿뉘엿 해지고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지평선 부근에 구름이 진하게 깔려있었어요. 

버스로는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길을 가지 못해서 엣지오브더월드 포토스팟까지 20분? 정도 걸어야 했습니다. 해는 점점 저물어가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정말 시간이 여유롭지 못했어요. 후다닥 뛰어서 이동했습니다. 

10월 말이다 보니 해가 너무 빨리 졌어요... (해가 빨리 지는 거 알면 빨리빨리 만나서 출발해야지... 여행사에 조금 짜증 났던 순간)

엣지오브더월드에 거의 다 왔는데, 해가 짙은 구름 사이로 들어가서 보이지 않았어요.

드디어 엣지오브더월드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절벽길이라 조심해야 했어요. 전날부터 절벽에서 떨어지는 상상을 100번쯤 했었는데, 막상 와보니 제 생각보다는 덜 위험해 보였어요. 

라이온 킹에 나올 것 같은 모습! 정말 이름 잘 지은 것 같아요. 세상의 끝이라고 여겨질 만한 곳이었습니다. 거대한 절벽과 끝없는 사막이 펼쳐졌어요.

반대편 절벽 모습

부랴부랴 이동해서 엣지오브더월드 정상에 앉아 사진을 찍었습니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다리를 밑으로 잘 떨구지 못하겠더라고요. 

5분도 채 안되어서 아주 어둑어둑해졌습니다. 후레시를 켜고 조심조심 다시 버스를 내렸던 곳까지 걸어갔어요. 여행 가이드는 엣지오브더월드 포토스팟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우리를 내려주고는 인솔도 안해주고, 두번째로 여행사에 짜증났던 순간..(가지투어?라는 곳에서는 엣지오브더월드 꼭대기까지 와서 사진도 다 찍어주시더라고요... 친절하게도 저희도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버스에 타고나서 30분쯤 이동해서 동굴 탐험을 하러 갔습니다.

 

바닥의 구멍으로 들어가야 하는 동굴이었어요.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순간, 다리부터 습하고 따뜻해졌어요. 안은 꽤 넓었는데 한 번 들어가 볼 만했는데 딱히 감흥은 없었어요.

 

30분쯤 더 이동해서 저녁을 먹고 쉬러 왔습니다. 먼저 엣지오브더월드 다녀온 선생님에게 바로 밥을 안 주고 9시는 되어야 준다고 들었어요. 정말 9시에 줄 기세로 과자와 귤, 바나나, 물을 조금 주었습니다. 

모닥불을 주위에 모두 앉아서 이야기하고 노래를 듣고, 같이 온 일행 중에 러시아에서 온 댄서들이 있어서 광란의 춤파티 시작. 

9시가 되니까 저녁을 줬습니다. 앞에 선생님들은 양꼬치, 소고기 꼬치를 먹었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닭고기 밥(?)과 파스타를 먹었습니다. 둘 다 너무 맛있었어요.. 정말... 사 먹고 싶을 정도로.. 

수박도 맛있었어요! 

신발이 다들 모래투성이가 되었어요 ㅋㅋㅋㅋ

밥을 먹고 나니 여행 가이드분이 기타? 와 젬배를 치면서 노래를 해줬습니다. 중동 느낌 나는 노래였는데, 노래를 들으면서 하늘의 별들을 보니 정말 좋았어요. 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카시오페아 자리도 봤어요! 

 

원래는 11시면 다시 집합장소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는데 12:30시쯤 돌아왔어요. 예상보다 너무 늦어져서 좀 별로였지만... 엣지오브더월드 투어 대체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른 분들이 가신다면 10월 중순 이후 해가 빨리지는 때는 피해서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또 소규모로 사륜 차량으로 이동하는 코스가 있다면 그걸로 가는 걸 추천드려요. 아니면 병원에서 제공하는 엣지오브더월드투어도 있다고 하니(동굴이나 야경 파티는 일정에 없는 것 같음..) 그것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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