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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사우디 간호사

현타가 씨게 온다...

by 깡호사 2022. 4. 20.

네이버 블로그 접고 티스토리를 시작하면서, 티스토리에는 "~다" 체 말고 "~합니다"체를 쓰라고 배워서 지금까지 그렇게 잘 썼는데, 지난 블로그를 기준으로 더는 공손한체로 글을 못 쓸 것 같아 다시 "~다" 체로 써야겠다. 지금 내 생각을 담아내는 게 목적이니까. 

 

살면서 도둑 맞아본 적?

마지막으로 돈을 도둑맞아본 건 고등학교 때였다. 체육시간/점심시간에 상습적으로 애들 가방을 뒤져서 돈을 훔쳐간 일진(?) 무리들이 있었는데, 모두가 걔네가 범인인걸 알았지만 자기들도 돈을 잃어버렸다며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하고 나름 머리를 열심히 굴리던 친구들이었다(그중 한 명은 지금 경찰이 되었다고 한다ㅎ).

카페에서 온갖 귀중품을 다 두고 다녀도 도둑맞아본 적이 없었다. 출근할 때는 돈을 잘 안 들고 다니는데(애플 페이, stc페이 주로 사용해서 현금 쓸 일이 별로 없다 + 지갑도 무겁다), 그날은 약속이 있어서 지갑을 들고 갔다. 평소에도 내 사물함은 항상 열어두고 다녀서 그날도 잠가놓지 않았다. 정확한 액수는 기억이 안 나지만, 얼마 전 출금한 300리얄과 + 10리얄 지폐 몇장, 5리얄 지폐 몇장이 들어있었다. 데이 근무가 끝나고 같이 근무했던 쌤들과 놀러 나와서 돈을 쓰려고 지갑을 열어봤는데 글쎄 10리얄 지폐, 5리얄 지폐만 몇 개가 있고 100리얄 지폐는 없었다.

그렇게 300리얄(10만원정도)를 잃어버렸다.

 

* 다음날, 매니저와 차지 널스에게 모두 보고를 했고, 알고 보니 PCT도 그날 150리얄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또 사건 다음 날 퇴원을 하는 한 환자의 보호자도 200리얄을 잃어버렸다고 했다(그런데 담당 간호사가 patient experience부서에 보고하겠다고 하자, 그냥 칼라스~하면서 퇴원 가버렸다).

매니저는 investigation 하겠다고 했지만, 칼라스지 뭐..

 

주위 사람들의 의심하는 건 정말 괴롭다. 그날 근무했던 한 명, 한 명이 수상하고 이 중에 범인이 있겠지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팠다. 또 간호사가(?) 그런 짓을 했다고? 생각하니 정말 현타가 씨게 오고 정이 털렸다. 지금까지 잘 지냈던 선생님들인데 괜히 의심을 하게 되니까 나까지도 피곤해졌다. 물론 간호사가 아닐 수도 있지만, 무튼 이런 생각하는 것 자체로 현타 온다. 그래서 10만원은 마음에 묻어두고 이제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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