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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워킹홀리데이/끝내기

프랑스 계좌 닫기) 라 포스트 la banque postale 은행 계좌 닫기

by 깡호사 2020. 6. 22.

 

 

 

 한국에서는 은행 계좌를 열면 매달 조금이나마 이자를 줍니다. 그런데 프랑스 은행들은 이자는 커녕 매달 계좌유지비를 내야 합니다. (계좌를 관리해주는 대가로...) 이것만 봐도 우리나라와 참 다릅니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프랑스 계좌는 안쓰게 되면 바로 닫아야 합니다. 계좌를 닫지 않고 귀국하게 되면 계좌에서 돈이 자꾸 빠져나가게 되고, 나중에 프랑스에 다시 입국할 때 이 점이 문제가 되어 밀린 계좌 유지비를 다 내야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일을 끝내고 제가 살던 프랑스 리옹을 떠나기 바로 전날까지 쭉 일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평소 월급은 수표로 받는데, 은행 계좌를 미리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 매니저님에게 말씀드렸더니 그만두는 9월 초에 8월 월급을 수표로 받고 나머지 9월 월급은 현금으로 받기로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9월 첫 주에 은행계좌를 닫으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다른 프랑스 체류중인 사람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계좌는 닫을 때도 헝데부(예약)을 해야하고, 계좌를 닫기까지 한 달 가까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부랴부랴 찾아보니, 프랑스에서 계좌를 못 닫고 한국에서 닫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보통 그런 분들은 학생비자로 와서 귀국 시 돌아받을 돈이 있어서 귀국 후 돈을 받고 계좌를 닫느라 한국에서 닫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또 은행마다 절차도 조금씩 다른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사용한 은행인 la banque postale 계좌 닫기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la banque postale을 이용한 후기는 아무리 찾아도 안나오더라구요. 누군가에게 이 정보가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다행히도 la banque postale은행은 RDV 헝데부(예약) 없이 편지를 써서 계좌를 만든 지점에 내면 됩니다.

 

 

A4용지가 없어서..무지 노트에 적었습니다. 프린트를 해도 되고, 손글씨로 써도 된다고 합니다. 정해진 폼은 없는 듯 했고, 저는 이름, 성별, 생년월일, 국적,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등의 제 개인정보를 적었고 밑에는 통장번호와함께 '제목:계좌닫기'를 쓰고 작성하는 도시이름과 날짜를 적었습니다. 내용은 대략 "저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000-0000-00계좌를 닫으려고 합니다. ~"라는 식으로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편지를 들고 은행계좌를 닫으려고 한다니까 직원분이 ATM기계에서 R.I.P을 뽑아오라고 했습니다. 지가 잘 이해를 못해서 어리둥절해 하니, 직원분이 뽑아주셨습니다. 은행에 손님이 나밖에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계좌에 남은 돈을 다른 계좌로 보내줄까?' 물어봐서 다른 계좌 없으니 다 현금으로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직원분이 인출정보를 적고 여권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여권을 깜빡하고 안가져와서 다시 방문해야 했어요..남은 돈을 모두 빼실 분이라면 여권도 챙겨가세요.)

계좌에 1214유로가 남아있었는데 직원분이 처음에 1200유로만 뽑아준다고 했습니다. 혹시 내 계좌에서 빠져나갈 돈이 아직 안빠져나갈 수도 있어서 14유로는 남겨두자는 거였습니다. "빠져나갈 돈 없는데.."하고 제가 머뭇거리니까 그럼 1210유로 뽑아줄게! 했습니다. 현금으로 바로 주실 줄 알았더니 일회용선불카드(?)를 주셨습니다. 그 카드를 ATM기계에 넣으니 1210유로가 나왔습니다.

돈은 받았지만 아직 계좌닫기가 끝난 건 아닙니다. la banque postale본사에서 제 편지를 심사하고, 일주일 내로 우편물로 완료되었다는 편지를 준다고 합니다. 그래야 계좌닫기가 끝난 거라고 합니다!!

혹시 필요할까봐 계좌 가입 설명서랑 받은 서류, 편지들 다 챙겨갔는데 다 필요 없었습니다. 쓰고있는 카드도 내가 잘라버리면 된다고 합니다.

필요한 것) 계좌 해지 편지, 여권, 카드



이후 이야기)
한 주가 지나도 집에 해지 확인 편지는 오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급한 한국인은 다시 우체국에 찾아갔습니다. 해지가 잘 된거 맞냐 확인을 해달라고 하니, 해지가 안됐다고 합니다. 지난번 통장의 1214유로에서 1210유로만 빼줬는데, 남은 4유로 남짓한 돈이 있어서 닫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럼 그때 돈을 다 빼주지 그랬어...)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ATM기계를 이용하거나 식당같은 곳에서 카드를 쓰면 바로 통장에서 빠지는게 아니라 하루 이틀 후에 빠지더라구요. 그런 절차 때문에 4유로 정도는 남겨뒀던거라고 생각해요.. 결국 은행에 한 번 더 찾아가서 잔금을 다 받고나니, 다시 해지편지를 받을 수 있을거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종 이야기)
편지는 2 주가 지나도 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미 살던 집에서 나온 상태라 같이 살던 집주인분에게 편지가 오면 알려달라고 부탁을 한 상태였는데, 2주가 지나도 못 받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미 리옹을 떠나온 상태라 제 은행계좌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담당자의 이메일을 알아두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담당자에게 계좌 닫는 것이 제대로 된 게 맞냐, 나는 불안하다. 라는 식의 불어편지를 썼고, 답변은 금방 왔습니다. <계좌 닫기 완료>!


프랑스에서 사는 건 정말 어느 것 하나 쉬운게 없었지만, 그 중 최고는 은행업무라고 생각합니다. 계좌를 여는 것, 닫는 것 어느 것 하나 쉬운게 없더라구요. 그래도 직원분들은 친절하시니 모르는게 있으면 부딪혀가면서 물어보면 해결책을 찾아 주십니다! 의문이 생기면 은행으로 무조건 가보도록 하세요~!(집 가까운 은행에서 꼭 만드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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